💙 '이광재와 5분 산책'을 시작합니다
산책(散策)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혼자 걸으며 깊은 상념에 빠지고, 누군가는 함께 걸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뛰노는 반려견을 미소로 감상하며, 때론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한때 사랑하는 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는 꿈을 잠깐 이뤘습니다. 한때 강원도 고향 분들의 넘치는 사랑을 누려봤습니다. 좌절과 아픔의 시간도, 기쁨과 환희의 시간도 스쳐 지나갑니다.
국회사무총장으로 일하는 요즘 가끔 여의도를 걸어봅니다. 짧은 산책 동안 곳곳의 사람 사는 냄새, 소리, 풍경에 마음을 뺏기곤 하지요. 이 기쁨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뉴스레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신이 걷는 길에 제 서툰 글이 작은 즐거움이 됐으면 합니다. 하루 중 한 번, 문득 떠오르는 정도면 좋겠습니다. 매주 금요일, ‘이광재와 5분 산책’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그럼, 같이 걸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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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문장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정호승 <봄길> 中 -
시인과 정치인의 공유지엔 두 단어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랑’. 사람을 사랑하는 이는 정치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시를 씁니다. 두 인간은 활동 시간대가 조금 엇갈립니다. 정치인은 가장 먼저 달려와서, 가장 앞장서서 말합니다. 시인은 느지막이 뒤따라가 소외된 남은 흔적을 어루만집니다. 저는 정치를 하지만, 시를 조금 더 좋아하지요.
정호승의 시는 슬픔과 아픔을 이야기합니다. 그 속엔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있습니다. 오늘도 다짐해봅니다. 사랑이 끝난 황량한 곳에서 "내가 사랑이 되겠다" 말하는 사람이 되자. 다시 꿈꿔봅니다. 헌신과 배려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자.
봄이 왔습니다. 꽃이 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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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유엔에서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각국 국민이 스스로 행복 점수를 매긴 결과로 순위를 따졌는데 한국이 137개국 중 57위라고 합니다. OECD 38개국 중에선 뒤에서 4등, 최하위권이었습니다.
참 이상합니다. 경제는 이제 선진국 수준이라 하고, 문화 콘텐츠 인기도 치솟아 ‘국뽕’에 취하는 순간이 많은데요. 왜 정작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걸까요?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순위를 다시 살펴보니 상위권에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많습니다. 스위스, 뉴질랜드도 눈에 띄는군요. 모두 ‘국민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나라들입니다.
우리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나라도 잘 살고, 국민도 행복한 대한민국이 돼야 합니다. 무엇을 해야할까요?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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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국회사무총장! 당신 누구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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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국회사무총장은 무슨 일을 하나요?” 정치 뉴스가 대통령, 장관, 국회의원 이야기를 주로 다루니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 코너 첫 이야기는 제 소개로 준비했습니다
흔히들 ‘국회’라고 하면 국회의원과 보좌관, 이들이 움직이는 정치의 세계를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론 더 다양한 사람들이 국회의 불을 밝히고 있지요.
국회사무총장은 국회사무처를 이끄는 사람입니다. 국회사무처는 국회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행정사무를 처리하는 곳입니다.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법률과 예산을 다뤄서인지, 5600명 직원들의 사명감이 남다르지요.
1948년 전규홍 초대 사무총장 이래 시대마다 국회가 달라지면서 국회사무총장도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지라 여러 유명인들이 거쳐갔어요. 유인태, 김영춘, 박형준, 정진석 등 여러분에게 익숙한 이름이 많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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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이 만들고 싶은 국회의 모습은 뭘까요? 저는 늘 정치가 삶의 구체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이념 대신 과학으로, 편견 대신 데이터로, 갈등 대신 소통으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회 자체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요즘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 ‘생각의 힘을 키우는 국회’, ‘미래를 선도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 순간까지 여의도 국회의사당 3층 사무총장실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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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삶이 아무리 고독할지라도, 함께임을 기억한다면
- 이적 '같이 걸을까'(2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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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면 잠깐 쉬어가, 갈 길은 아직 머니깐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우린 이미 오래 먼길을 걸어 온 사람들이니깐
인생의 좌표가 흔들리는 순간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 한 주, 한 달을 보내면 어느새 관성의 파도에 몸을 맡긴 나를 봅니다. 잠시 고개를 들어 스스로 묻습니다. ‘너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니? 너는 지금 행복하니?’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음유시인’ 이적은 말합니다. 인생이란 산과 강, 골짜기를 힘겹게 건너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우리는 반복되는 시련의 굴레를 살아가야 합니다.
길을 잃은 때도 있었지, 쓰러진 적도 있었지
그러던 때마다 서로 다가와
좁은 어깨라도 내주어 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
그런데 외롭지 않습니다. 우린 혼자가 아닌 '함께'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내준 어깨를 짚고 올라 도달한 그곳. ‘생에 끝자락’은 더불어 사는 기쁨을 발견하는 공간입니다. 삶이 아무리 고독할지라도, 함께임을 기억한다면 슬픔이 설 자리는 없을 것입니다.
첫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과 산책하는 기분으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피곤하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물이라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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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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