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散策)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혼자 걸으며 깊은 상념에 빠지고, 누군가는 함께 걸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뛰노는 반려견을 미소로 감상하며, 때론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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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지난주 첫 레터를 쓰고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보내고 나니 걱정되더군요. 혹여 단어 하나 무심코 쓴 건 아닌지, 술술 읽히고 싶었는데 딱딱하진 않았는지. 다행히 좋은 반응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마음이 놓입니다.
봄꽃이 흐드러졌습니다. 지난 주말엔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곳곳이 북적였지요. 국회도 봄 행사로 분주합니다. 여의도의 남은 벚꽃이 조금만 더 버텨줘야 할 텐데요.
한편으론 전국의 산불 소식에 마음 졸인 한 주였습니다. 소방, 산림 당국 관계자들께서 고생하셨지요. 모두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묵묵히 책무를 다하는 분들이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꽃은 좀 졌어도 반가운 비였어요.
어쨌든 산책하기 제법 괜찮은 계절입니다. 그럼, 같이 걸으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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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문장
“나는 나의 적을 찬양하리라.
그러면 그들은 나의 친구가 될 것이다.
또한 나의 친구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리라.
그러면 그들은 나의 형제가 될 것이다.”
- 오그 만디노 <위대한 상인의 비밀> 中 -
비난은 쉽습니다. 포용은 힘듭니다. 남 지적은 편합니다. 내가 잘하기란 어렵습니다. 쉬운 행동은 갈수록 익숙해지고, 어려운 일은 점점 더 큰 노력을 요구합니다.
저는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신념과 원칙에 어긋나면 한 인간으로서 분노합니다. 상대의 잘못을 강하게 꾸짖고 싶은 욕구를 느끼지요. 하지만 혐오와 비난만으로 싸우라고 한다면, 그 무기는 기꺼이 내려놓을 것입니다.
사랑으로 이기는 길이 있다고 믿습니다. 영원한 친구는 있어도, 영원한 적은 없습니다. 저는 갈등의 정치를 넘어 사랑의 정치를 꿈꿉니다.
오늘 만나는 친구에게 용기의 한 마디 건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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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지난 3일 엑스포 실사단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제가 ‘일일 국회 가이드’를 맡아 우리의 뜨거운 열망을 전했지요.
엑스포는 한 시대의 산업·기술·문화가 총 집약된 ‘인류 문명의 전시장’입니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혀요. 지금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가 뜨겁습니다.
저는 십여 년 전, 고향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밤낮으로 뛰어봤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잘 알지요. 핵심은 디테일에 있습니다. 이번에 생각한 아이디어는 "감동을 주는 깜짝 이벤트를 열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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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이 국회를 방문한 날, 그분들을 본회의장 방청석으로 안내했습니다. '부산엑스포 유치 결의안'이 통과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요. 239명 만장일치 가결이 발표되자, 한 분이 놀라며 소리치셨습니다. "Wow, Amazing!"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함께 본회의장으로 내려갔지요. 우리가 입장하자 여야 의원 모두가 기립박수를 치며 뜨겁게 맞이했습니다. 실사단원 모두 얼떨떨한 표정들이셨죠. 그렇게 감동과 벅참 속에서, 국회의장님이 결의문을 손수 전달하며 '깜짝 이벤트'를 마무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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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도 결국 사람이 합니다. 이런 사소한 감동이 큰 성과로 돌아올 수 있지요. 후문으로 들으니, 돌아가는 버스에서 실사단 분들이 놀라움과 감격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제 세계인의 마음을 더 흔들어 부산으로 모아야 합니다. 앞으로 색다른 국가 이벤트가 또 열리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좋을까요?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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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부동산, 세금 등 지역에 따라 국민이 차별받지 않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살지 않아도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공공교육 강화 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원주 거주 정OO님 -
“국회와 정부가 '행복예산'과 같은 우선순위 예산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행복 우선순위를 매겨 국가 예산 전체를 짜고, 부처별로 행복 개선정책을 설계합니다.”
- 대학 교수 류OO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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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윤중로 벚꽃길을 걸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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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다가오면 국회 가족들은 기상청 소식에 귀를 기울입니다. 1년 중 여의도가 가장 예쁜 시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윤중로는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벚꽃 명소입니다.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리면 서강대교 남단부터 한강변을 따라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축제 기간만큼은 국회의사당 뒤편 도로를 잠시 통제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하지요.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그 시작이 1968년이더군요. 여의도 신시가지를 개발하면서 왕벚나무 1400여 그루를 같이 심었다고 합니다. 반세기 지나 이토록 인기가 많아질 줄, 그땐 알았을까요?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 윤중로를 걸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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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식히러 온 직장인들, 발걸음 맞춰 걷는 연인들, 미소짓는 부부와 아이들, 서로 사진 찍어 달라 보채는 친구들로 북적였어요. 남는 건 사진뿐이다 싶어서 저도 서툴게 몇 장 찍어봤습니다. 초점이 다 안 맞아 젊은 직원들께 혼났지만.
비가 내려 지금은 꽃잎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상기온으로 올해는 예측보다 벚꽃이 일찍 폈다고 합니다. 조금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꽃이 졌다고 봄이 끝난 건 아니잖아요?
이번 주말(8~9일) 국회 개방 행사가 4년만에 열립니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니, 많이 놀러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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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왜 사느냐고 묻거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 故 현미(1938-2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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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을 묶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시대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지요. 좋은 음악, 좋은 음악인은 시간의 한계를 넘습니다.
가수 현미 씨가 4일 별세했습니다. 제 어머니, 아버지 세대에서 사랑받던 분이셨어요. 저는 어린 시절 라디오나 가끔 TV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알고 있었습니다.
“밤안개가 가득히 쓸쓸한 밤거리
밤이 새도록 가득히 무심한 밤안개
임 생각에 그림자 찾아 헤매는 마음”
<밤안개>(1962) 中 -
1962년 발표한 ‘밤안개’는 미군 부대를 돌던 한 여성 가수를 스타덤에 올렸습니다. 임을 향한 쓸쓸한 그리움, 그럼에도 “밤이 새도록 가득히 나는 간다” 말하는 이 곡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지요. 파워풀한 성량에서 뿜어져나오는 당당함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았습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한 모습
보고 싶은 얼굴”
<보고 싶은 얼굴>(1963) 中 -
평양 출신 실향민인 그는 북에 남은 가족을 늘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보고 싶은 얼굴’은 이산의 아픔이 담긴 애달픈 노래입니다. 장벽을 넘어 보고 싶은 이에게 가닿는 방법은 음악뿐일 것입니다.
“왜 사느냐고 누가 묻거든 못다한 사랑 때문이라고
그래도 다시 묻거든 그때는 우리 모두 죽는 날까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왜 사느냐고 묻거든>(1991) 中 -
그는 한평생 그리움과 사랑을 직설적인 가사로 노래했습니다.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하겠다”라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지요.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시간을 견뎌 ‘영원한 디바’를 기억할 것입니다.
두 번째 레터를 마칩니다. 저도 하면서 배우는 입장인지라, 여러분의 의견이 참 소중합니다.😊 모두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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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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