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散策)은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혼자 걸으며 깊은 상념에 빠지고, 누군가는 함께 걸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음악을 듣기도 하고, 뛰노는 반려견을 미소로 감상하며, 때론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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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정치를 업으로 삼은 지난 세월은 이 질문의 답을 찾는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일상에서부터 국가의 존재감을 느끼지요. 든든한 순간도, 실망스러운 순간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지키는 것. 국가의 '제1책무'입니다. 반복되는 재난의 고통은 사라져야 합니다. 고통받은 이들의 아픔은 치유해야 합니다. 치유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뤄져야 하지요. 구체적이며, 정확한 실천으로.
총선 D-1년, 정치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시 좋은 국가를 물을 때입니다. 좋은 지도자를 생각합니다. 그런 지도자를 뽑을 지혜를 찾아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럼, 같이 걸으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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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문장
“개인이나 국가나,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들은 좀처럼 개조되지 않는다. 다만 뉘우침의 진정성 위에서 자신을 바꾸어나갈 수 있다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뭉개다가 무너질 뿐이다.”
- 김훈 <라면을 끓이며> ‘세월호’ 中 -
아홉 번째 4월입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분들께 위로를 전합니다.
우린 쉽게 잊는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이젠 잊자” 모진 그 말은 미워도, 잊어가는 사람들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기억'은 본디 지겨운 반복의 과정인 터. 대부분 우리 인간은 그 지겨움에 자연스레 굴복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세상의 어떤 순간은 망각에 맞서 특별한 의지로, 온몸으로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으로 싸워야 합니다. 세월호의 아픔이 여전히 4월 봄바람에 서늘함을 더하는 한, 결국 남은 자들의 몫은 끈질기게 기억하는 일뿐입니다.
그래서 또 다짐합니다. 고통을 무심코 흘려보내는 사람이 되지 말자. 슬픔을 되새기는 슬픔과, 아픔을 기억하는 아픔을 담담하게 견뎌내자.
정치인이기 전에, 그런 사람부터 되자.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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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대표 선수를 뽑는 길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며 ‘게임 룰’을 두고 논쟁이 활발합니다. 정치를 바꾸려면 좋은 지도자를 뽑는 시스템부터 우선 마련돼야 하지요.
문제는 “어떻게?”입니다. 국회에서 선거제 개편을 주제로 20년 만에 전원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마지막이 이라크전 파병을 다룬 2003년이었어요.
전원위원회는 국회의원 모두가 참여하는 회의입니다. 이중 100명의 의원이 연단에서 자유롭게 토론합니다. 지금 전원위원회에 대한 평가가 조금 엇갈리지만, 좋은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여야 1번 주자들의 생각해볼만한 발언을 뽑아봤어요.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의 메시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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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
“이번 선거법 개혁의 핵심은 정치 다양성 확보에 있습니다. 정치가 싸움만 하지, 경쟁이 없습니다. 종의 다양성을 확보해서 경쟁을 되살려야 합니다.”
“다양성은 강합니다. 다양성은 유리합니다. 다양성을 통해서 한국 정치를 멸종에서 구해주십시오.”
“선거구를 키워서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실력 있는 정치인들을 키워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여기 계신 동료 의원들도, 저 자신도 우리 마음속에 한때 품었던 초심의 좋은 정치인을 되살려서 후회없이 마지막까지 일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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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
“지금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수도권 과밀 해소, 비수도권 소멸 예방, 국토 균형 발전, 국가 전체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국가 과제에 정면으로 역행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구청장보다 더 작은 동네 현안에 매달리고, 총선을 앞두고는 시의원, 구의원이 해야 할 일에 묶입니다.”
“중병을 고치려면 진단이 정확해야 합니다…당리당략이나 현역의원들의 당락에 집착해 오진하고 잘못된 수술을 하면 우리 정치가 앓고 있는 중병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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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대표 선수를 뽑는 길은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지요. 여러분은 선거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의견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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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산책 내용이 편하네요, 그런데 이거 쓰시느라 5분은 더 걸리셨을 듯.”
- 원주 노OO님 -
“정당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이 우선 순위이고, 지역구민의 이익보다는 국민의 이익이 주장되는 한국 정치를 기대합니다.”
- 광주 박OO님 -
“재난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난 일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근본적 예방조치가 없다면, 앞으로 예견된 산불 위험에 또 노출되고 피해에 안타까워 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산불조심, 예방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전합니다.”
- 산불 진화에 힘쓰고 계신 고OO님 -
답장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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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국회도서관에서 여행하는 즐거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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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문을 들어와 의사당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걷다보면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약 800만 저서를 보유한 대한민국 지식 정보의 보고, 국회도서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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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조금 올라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1층 중앙홀이 눈에 들어오네요. 원을 그리며 한 쪽 반원에 약간의 책이 비치돼 있습니다. 반대편 푹신한 소파엔 몇몇 시민분이 앉아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이렇게 큰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어떻게 찾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입구 우측 '전자도서관'이 여러분을 도와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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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이들을 데려오셨나요? 전자도서관에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복도 한 켠에 ‘어린이도서관’(어린이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아동 신문부터 교육 도서, 학습 만화까지 수준별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네요.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최고의 놀이터입니다.
참, 보호자 동반 하에 만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 이용가능하다는 점 잊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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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구하는 공간입니다. 1층 모퉁이에 위치한 ‘국가전략정보센터’에 그 정신이 녹아 있지요. 작년 8월에 문을 열어 따끈따끈합니다. 이름처럼 미래 전망, 주요국 정책 이슈를 다룬 약 3천3백권의 저서가 준비돼 있습니다. 최근엔 여기서 제가 독서 모임 강사로 참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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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층에 올라 봅니다. ‘법률정보센터’, ‘사회과학자료실’을 지나 한 바퀴 돌면 건너편 국회의정관 건물과 이어진 통로가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둘러볼 ‘디지털정보센터’가 기다리는 곳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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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통창 유리로 밝은 빛이 들어옵니다. 여기선 가상 및 증강현실을 체험하고, 디지털 갤러리로 명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자책, 오디오 북 코너도 눈에 띄네요. 오, 음악 코너가 있군요. 추천해주는 클래식 한 곡 들어보고 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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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2일은 첫 번째 ‘도서관의 날’이었습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지요. 꾸준히 좋은 책을 읽고, 그 책을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즐겁습니다. 틈이 나면 책 소개도 꾸준히 합니다.📖
아무튼 더 많은 분들이 국회도서관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 한 번 놀러와서 여행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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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그 어떤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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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넣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니 감탄하게 되고, 또 보면 뭉클해집니다. 가족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작품입니다.
‘세상에 또 다른 수천 수만의 우주가 존재한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한 번씩 해보지요. 지금 함께하는 가족, 친구, 연인, 동료는 그 우주에서 어떤 존재로 나와 관계맺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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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엇이든 간에 난 너랑 여기 있고 싶어. 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너와 여기 있고 싶어.”
삶은 선택과 후회의 연대기입니다. 선택하지 않은 길을 걸어가볼 수 있다 해도, 다른 우주를 살아볼 수 있다 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지요. 이를 우리는 '운명'이라고 부릅니다. 운명적인 사람, 운명적인 선택, 운명적인 지금 이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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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세상을 밝게만 보는 건 순진해서가 아니야. 전략적으로도 필요하기 때문이지. 난 그런 방법으로 살아남았어... 당신은 자신을 투사로 여기잖아. 나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 이게 내가 싸우는 방식이야.”
이 영화는 세상과 맞서는 어떤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다정함입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사랑. 그것은 순진함이 아니라 전략적인 싸움의 방식이지요. 가슴을 울리는 대사였습니다.
가정의 달은 5월이라지만, 어느샌가 4월이 되면 가족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주인공을 맡은 양자경 배우의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도 감동적이니, 유튜브에서 한 번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세 번째 레터를 마칩니다. 한 주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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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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