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찜통같은 한 주였습니다. 올해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이 있지요. 작년 여름 폭우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비가 오면 길 곳곳 물웅덩이를 밟지 않으려 이리저리 뜁니다. 빗방울을 피할 방도는 없습니다. 언제나 신발은 젖기 마련이고, 물기가 양말로 스며드는 느낌이 오면 그 찝찝함이 못내 싫어 발가락을 한껏 웅크립니다.
그러나 신발 벗으면 꼬리한 발 꼬랑내는 여전하고, 혹여 발톱 깎기를 까먹은 날엔 애꿎은 발가락만 아픕니다. 어느 순간 신발이 젖든 말든, 그냥 신경쓰지 않게 되지요. 발끝에 꽉 준 힘을 가볍게 풀고 여유롭게 걸어봅니다.
화창해도 좋고 비가 와도 좋습니다. 신발이 젖어도 좋습니다. 걸으면 그저 즐겁습니다. 마음먹기 만큼이나 마음 내려놓기도 중요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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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이 결국은 디딤돌이 되더라고요.”
- 김지수, 『위대한 대화』 장명숙 디자이너 인터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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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의 최고 관심사는 교육”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요즘 수능 논란으로 시끄럽지요. 교육 개혁을 다루지 않을 수 없겠네요. 앞으로 몇 주에 걸쳐, 기회 되는대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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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영월/평창/정선 국회의원 시절
돈의 물꼬를 교육으로 트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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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큰 줄기부터 잡아봅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나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교육은 한 사람, 한 사회, 한 나라가 운명을 바꾸는 길입니다.
한 반의 아이들 절반이 엎드려 자는 현실. 국영수탐구 과목에 매달리다 대학 가면 뒤늦게 컴퓨터 공부, 코딩 공부에 돈 쓰는 현실. 빚을 내서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까지 조기 교육에 매달리는 현실... 지금 당장 개혁에 나서야 할 곳이 학교입니다.
이제 ‘사람 투자’ 철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육 예산만 제대로 써도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산골 학교에 기숙사를 지어주고, 인근 대학과 초중고를 연결해 방학 때 빈 캠퍼스에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우수한 선생님들을 유치할 수 있게 주거 시설, 보충 수업비 지원도 적극 추진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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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열린 방학 공부 캠프 (머레이 캠프)
학교 담장을 허물면 공교육이 살아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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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기업에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주고, 아이들에게 '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도 좋은 방안 아닐까요? 견실한 기업, 지역 대학과 초중고를 짝지어주면 교실에서 전달되는 지식과 지혜의 폭이 더 넓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공교육을 살리는 아이디어는 많습니다. 예산과 정책 부분에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지요. 더구나 세상은 디지털, AI 시대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교육 내용, 형식 등 모든 면에서 전방위적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교육 개혁'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다음 주에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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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세운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켜나가는 일~ 우리 후손들의 책무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갖습니다."
-신00님-
"매회 보내주시는 레터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아침을 열기에 더없이 좋은 문장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앞으로도 더 유익하고 감사한 내용 기대하겠습니다."
"주말 아침 '이광재와 5분산책' 편지를 열어 <아침을 여는 문장>을 보면서 잠시 내면과 대화를 합니다. '넌 지금 어떠니?'라는 질문에 이어 '지금 난 행복한 상태인가?'... 잠시 멈칫하게 됩니다.^^"
-정00님-
답장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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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집밥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단골집
- 토종돼지 김치전골 전문점 '장수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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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웬만한 맛집들은 속속 꿰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식당이 어디냐는 질문에, 첫손에 꼽는 단골집 하나 소개합니다. 김치전골 전문점 ‘장수집’입니다.
얼큰한 김치전골 한 국자 퍼서 공기밥에 비벼 먹으면 아주 맛있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총장실 식구들은 여기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데, 한 젓가락 먹고 돌아보면 금세 동나지요. 사리 추가를 위한 손짓이 바빠집니다.
입이 심심하면 계란찜도 추천합니다. 밑반찬도 어머니 손맛처럼 맛있습니다. 단골이다 보니 사장님께선 제가 좋아하는 계란 후라이를 서비스로 듬뿍 주십니다. 집밥의 따뜻한 온기가 그립다면 장수집 한 번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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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돼지 김치전골
전날 술 마신 직원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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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당신과 대화하겠소
우린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 영화 <두 교황>(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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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와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상반된 캐릭터와 신념의 소유자로 알려집니다. 신의 말씀에 대한 생각부터 가톨릭의 미래를 보는 시각까지 다르지요. 교황 교체기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두 교황>입니다.
베네딕토 16세
변화는 타협이오.
프란치스코
주님께서 주신 삶은 변화하는 것입니다...
자연에서 정적인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주에서도요.
심지어 주님도 마찬가지에요.
베네딕토 16세
주님은 변하지 않아요.
프란치스코
주님도 변합니다. 우리 쪽으로 오세요.
베네딕토 16세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주님이 항상 움직인다면 어디서 찾아야하오?
프란치스코
이동하면서요?
두 교황은 수십억 가톨릭 인구를 이끄는 지도자이면서도, 스스로 불완전한 존재임을 솔직하게 받아들입니다.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 위에 ‘격렬한’ 대화를 나눕니다. 좁히기 힘든 간극을 발견하지만,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지요.
이 영화는 많은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무엇으로 사는가? 불완전한 인간의 믿음은 완벽해질 수 있는가? 종교란 무엇인가? 신은 변화하는가 절대적인가? 정치적 이념 대립을 좁히는 진정한 대화는 가능한가? 탁월한 대사와 연기, 연출의 묘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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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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