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와 5분 산책'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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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아질 것이란 믿음을 갖고 계신가요?
요즘 거리를 다녀보면 상가에 빈 점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장의 기업인들은 “IMF 이후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한숨을 쉽니다. 직장인들은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며 우려합니다. 젊은 세대는 고금리 부담에 허덕이고, 중장년층은 생활비와 노후 걱정으로 잠을 뒤척입니다.
세상이 어지럽습니다. 유럽의 전쟁으로 이미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중동에서도 큰 전쟁이 터졌습니다. 위기의 경보음이 나라 안팎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지난 몇 주 경제 이야기만 반복했지요. "이광재는 맨날 경제만 말해." 지겨우실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많은 이들이 먹고사는 일을 걱정하는 마당에, 정치야말로 손에 잡히는 대책을 절실히 찾을 때 아닐까요?
월요일은 한글날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쌀을 하늘로 삼아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씀을 함께 되새겨볼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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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 김남조 「겨울 바다」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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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인' 김남조 (1927~202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출처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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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한 조각
소멸하는 대한민국의 승부수
- 대학도시 이야기 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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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강연을 많이 다닙니다. 멀리 강원도 고성부터 제주도 땅끝까지 부르면 달려가지요. 강연 준비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그 지역의 핵심 산업을 면밀히 공부합니다. 그리고 인근 대학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지요.
지방소멸 시대, 희망은 대학입니다. 대한민국이 대학도시에 국가적인 승부수를 걸어볼 것을 제안합니다. 세 가지 유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례와 함께 살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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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모델은 ‘혁신기업형 대학도시’입니다. 지역의 미래 산업을 중심축으로 시(정부), 산(기업), 학(대학)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충북에는 청주대, 충북대, 충북도립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한양행, 종근당 등 30대 제약사의 절반 이상이 자리잡고 있지요. 국가적으로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면 충북은 제약·바이오 인재의 산실이 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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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글로벌 국제특화대학’입니다. 인구감소로 학령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다문화 학생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예를 들어 부산대 밀양캠퍼스를 베트남 전문대학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방대를 아세안 전문대, 인도 전문대, 중동 전문대로 바꾸면 어떨까요? 국가는 인재를 모으고, 대학도 경영 위기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또 소규모 캠퍼스나 폐교 부지는 ‘은퇴자 타운’으로 조성해봅시다. 미국 러셀대, 스탠퍼드대 등이 도전했습니다. 학생 기숙사 등 기존 시설로 주거 공간을 만들고, 강의실에선 노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보통 캠퍼스가 산지에 있는 경우가 많아 공기도 맑고 좋습니다. 간호대, 의대가 있다면 건강 관리도 쉬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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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난 한 도시 전문가가 말해주더군요.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한민국 거의 모든 공간을 다 건드려 봤다. 그런데 마지막 하나, 대학 캠퍼스만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다.”
대학 경쟁력이 떨어져 기업이 떠나가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빠져나가는 악순환을 이제 끊어낼 때입니다. 명운을 걸고 대학도시에 한 번 도전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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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해주신 여러가지 방안이 있는데, 이 모든건 사람이 하기에 인구소멸에 대한 더 큰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정부에서 많은 고민과 해결책을 내놓고 있는 거 같은데,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정작 혜택을 보는게 어떤 것인가 와닿지 않습니다. 아이를 얼마나 낳고 싶은지, 현재 어떤 생활을 하는지, 아이를 가지게 되면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이런 부분을 확인해서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정00 님-
"감사합니다. PT자료와 자세한 설명으로 경제 공부 많이 했습니다."
-양00 님-
이 외 답장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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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좋은 질문이 실력이다
- 어느 두 남자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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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부터 한글날 연휴까지, 의원회관의 불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빛났습니다. 이번 주 시작된 21대 국회의 마지막 국정감사 때문입니다.
국정감사는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불립니다. 꽃은 마구잡이로 키우려 달려들면 쉽게 시들지요. 국감뿐 아니라 대정부 질의, 인사청문회, 상임위 회의까지 마찬가지입니다. 고성과 윽박으로는 그 무엇도 건져낼 수 없습니다. 국회는 ‘뾰족한 논리’와 ‘탄탄한 논거’가 준비된 자가 빛나는 무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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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곧 실력이다.” 이 가르침을 주신 분은 노무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는 1988년 11월 5공 비리 청문회를 통해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당시 청문회를 준비했던 치열한 순간들이 기억나네요.
노무현 의원은 저를 포함한 보좌진과 며칠 밤을 새웠습니다. 발품 팔아 모은 자료를 a, b, c 등급으로 분류하고, 청문회 증인들의 도표를 그려놓았습니다. 이걸 보고 노 의원은 머릿속에 설계도를 다시 그렸지요. 그 설계도를 토대로 추적의 실마리를 찾아 나갔습니다.
청문회에서 증인을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료와 설계도의 정확성 덕이었습니다. 빠져나갈 수 없는 그물을 촘촘히 설치한 후 집요한 질문 공세를 퍼부었지요.
이러한 체계적인 작업 덕에 노무현 의원은 청문회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의정활동을 가장 잘한 국회의원으로 선정됐고, 전국에서 격려 전화가 끊이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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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기재위 국감
MB정부의 조세 정책을 파헤쳤던 기억
(출처 : 오마이뉴스) |
2020년 기재위 국감
코로나 시대 증시 활성화 대책을 모색하며
(출처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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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배웠기에 훗날 국회의원이 돼서도 정책과 대안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매번 국감 때마다 단순 보도자료를 넘어 정책 자료집을 20여권씩 펴냈던 이유지요.
비판은 쉽지만, 대안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호통과 막말 중심의 국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여야를 떠나 문제를 지적하면서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지요.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그런 의원이 박수받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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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기재위 국감에서 발간한 정책 자료집
보좌진과 밤새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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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안아주고 싶은 어떤 청춘
- 영화 <소공녀> (2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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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와 담배, 남자친구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집세를 내지 못해 옛날 밴드 멤버들을 찾아 떠돌아 다닙니다. 집을 포기한 대신 자신이 사랑하는 삶의 방식을 꿋꿋이 살아가는 '미소'의 이야기, 영화 <소공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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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세상입니다. SNS 속 사람들은 멋지게 살아가는데 나만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떤 직업명, 집 위치, 급여계좌에 찍힌 숫자, 차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주변에 늘어납니다. 늙어간다는 건 비교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뜻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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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갈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거야
그래서 미소에게 더욱 애정이 갑니다. 어느덧 나도 순수한 고집을 버리고, 세상의 기준에 맞춰 타협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단순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넘어, 행복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날이 부쩍 쌀쌀해졌습니다. 모두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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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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