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
어느덧 30호입니다. 첫 호를 쓰며 손등을 간지럽히던 봄볕이 서늘한 가을바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재밌는 일을 해볼까'하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생각지 못한 큰 사랑을 받고 있네요.
굳이 왜 뉴스레터인가? 글은 가늠하기 어려운 원대한 꿈을, 말하기 힘든 깊은 진심을 만나게 해줍니다. 글은 진실과 정의를 무기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글은 인간의 복잡다단한 삶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5분 산책’은 그 구성 자체가 제가 원하는 세상을 담습니다. 좋은 글귀와 무릎을 칠 생각, 나의 일터와 동료, 감동적인 음악과 영화를 소개하는 일은 모든 이가 즐기는 순간들 아니던가요.
유튜브 시대의 정치는 고됩니다. 센 말은 쉽게 뱉을 수 있지만, 품격은 잃고 싶지 않습니다. 36.5도, 언어의 온도를 사람의 체온에 맞출 것입니다. 사람다운 이야기를, 사람답게 풀어가려고 합니다.
말과 글의 품격을 지켜가겠습니다. 40호까지 같이 걸어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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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당신만의 서사입니다.
당신이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기여가 얼마만큼 치열했는지."
- 송길영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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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행복’이란 단어에 꽂혀있습니다. 책을 한 권 쓰고 있거든요.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인데 ‘아, 그동안 나는 어떻게 살아온 거지? 행복하게 살았나?’ 생각하게 됐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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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는 ‘우리의 행복’이 가장 우선인 시대였습니다. 산업화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쟁취하는 과정도 ‘우리의 나라, 우리 사회, 우리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지요.
세계화와 IT혁명 이후 집단이란 개념은 조금씩 허물어졌습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례해 개인의 부상이 더욱 빨라졌지요. 대학가, 직장, 가정 등 곳곳에 남아있던 집단주의 잔재는 뒤안길로 떠나고, 각자의 행복한 삶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MZ’라 묶어서 자유로운 젊은이들을 부러워하고, 어떤 이들은 ‘이기적인 세대’라며 세대론으로 손가락질하지요. 사회 변화는 개별적이고 다층적인 반응을 불러오기 마련이니, 누가 누구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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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껴안아 봅니다. 결국은 내가 행복한 길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행복해야 주변 삶도 살필 수 있지요. 특히 정치를 업으로 한다면, 개별화된 욕망을 집단의 이름으로 거칠게 묶고 단정해버리는 실수를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행복의 기본 조건을 제대로 지켜주는 나라인가요? 글쎄입니다. 저출생 정책 실패가 정말 뼈아프지요. 어쩌면 유럽처럼 ‘결혼’과 ‘출산’에 대한 근본적인 전제부터 뒤엎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뉴질랜드의 행복 예산 모델도 참고해봐야죠.
나의 행복이 먼저입니다. 국가는 나의 행복을 지키라고 존재하는 겁니다. 나의 행복이 탄탄할 때, 비로소 우리의 행복도 지킬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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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지표… 정말 깊이 동의합니다. 이런 지표화가 제도화되면 좋겠습니다. 처칠의 가장 짧은 (아마도) 연설이 생각납니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00 님-
"사무총장님이 제안하신 '정치 평가 인덱스' 격하게 공감합니다. 미력이 필요하시다면 말씀하여 주세요. 사무총장님과 함께 동행하겠습니다..."
-박00 님-
"올바른 생각과 지혜를 모아 국민이 편안하고 존경받는 국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진00 님-
이 외 답장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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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밤새 질의를 준비한 의원님들과 보좌진, 지원 실무를 맡은 국회 공무원 가족들, 그리고 여의도를 오가며 고생하신 피감기관 관계자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국회사무처도 수요일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한 해 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질의를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회 생산성 강화, 디지털·AI 국회, 소통하는 국회, 의회 외교 등 각종 사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있었지요.
이슈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국회사무처가 해온 노력을 의원님들께서 인정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부족한 부분에는 애정이 어린 쓴소리를 주셨지요. 이를 귀담아 향후 최선을 다해 개선해 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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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국감 스코어’로 유명한 모 언론사의 성적표가 나왔고, 의원들의 활약상이 별점으로 공개됐습니다. 저도 겪어봐서 압니다. 성적표를 받는 것은 꽤 신경 쓰이는 일이지요. (물론 전 아주 우수한 학생이었습니다.)
국민들께서도 직접 의원의 논리력과 분석력, 문제의식, 순발력을 종합해 평가하셨을 겁니다. 이번에 전체 상임위가 유튜브로 생중계됐거든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 국정감사 최고의 MVP는 누구인가요? 답장으로 보내주시면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의원님께 직접 영광을 전하겠습니다. “축하합니다! 5분 산책 구독자들께서 '국정감사 MVP'로 뽑아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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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정감사 때 저는 최고 점수를 받았지요
자랑 한 번 해봅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더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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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
- god <길>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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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좌절과 방황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큰 벽 앞에서 사람들은 묻습니다. ‘지금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미래에서 오지 않은 이상, 아무도 자신이 정답을 향해 간다고 확언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은 무지(無知)의 원죄를 짊어지고 각자의 행로를 묵묵히 선택할 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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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골목에 다다르면 길이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모퉁이를 돌면 새로운 길이 나옵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날씨가 부쩍 춥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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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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