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와 5분 산책' 서른한 번째 이야기 |
|
|
항구가 아름다운 것은 다양한 꿈이 오가기 때문입니다. 다른 항로를 거닐던 배들이 모여 물건과 생각을 나누고, 문화가 꽃피우지요.
각자의 인생이 별처럼 빛나는 세상을 꿈꿉니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말하듯, 인간이라는 ‘소우주(Mikrokosmos)’는 무한의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2024년도 수능이 끝났습니다. 지금은 얕은 위로도, 거친 쓴소리도 무용할 것입니다. 하나의 과정을 완주해 낸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을 건넵니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올해 수능의 따뜻했던 필적 확인 문구였지요)
덧붙여, 집필 중인 책이 곧 나옵니다. 음식을 통해 제 50여년 인생을 돌아봤는데요. 앞으로 5분 산책에서 책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
|
|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면 이 세상에 좋은 사람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예요.
내가 이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이 되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요."
- 요시노 겐자부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中 - |
|
|
🤔 생각 한 조각
내 세금을 좀 아깝지 않게 쓰시오
- 국가 재정 개혁을 제안한다 -
|
|
|
예산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656조 예산안을 두고 의원들과 부처들의 숨 가쁜 토론이 이어집니다. 제가 총괄하는 국회사무처도 더 확실한 성과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지요.
국가 예산은 경제의 근간입니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을 어느 분야에 어느 규모로 투입하느냐에 따라 국가 경제의 향방이 판가름 납니다. |
|
|
재정 개혁은 저의 오랜 문제 의식이었습니다
관련 토론회도 수 차례 열었지요 |
|
|
하지만 지금 우리 혈세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큽니다. 정부마다 약 100조원씩 예산이 늘어났는데, 삶의 질은 OECD 하위권입니다. 특히 저출생 정책에만 2006년부터 17년간 332조원을 썼는데, 최악의 결과를 마주했지요.
결국 대대적인 재정 개혁에 나서야 할 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살림살이 기준은 40년 전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고정된 틀에서 매년 규모만 늘리는 계단식 ‘점증주의’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지요. |
|
|
국가 예산은 늘어나는데, 국민 삶은 행복하지 않고...
"내 세금 어디로 갔냐!"라는 비판을 들을 수 밖에요
출처 : 연합뉴스 |
|
|
이제 제로베이스 예산, 즉 모든 국가 정책을 백지에 올려두고 우선순위를 매겨 핵심 사업에 재정을 우선 배분하는 개혁이 필요합니다. 사교육비 증가에 쩔쩔매는 교육 예산, 고령화와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는 농업 예산, 부동산 문제가 심각한데도 SOC보다 못한 주택 예산 등 뜯어고칠 부분이 많습니다.
초등학생 때,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성인이 되고 난 후 입는 옷이 다 다릅니다. 체형이 달라지고, 나이에 요구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됐다면 재정 지출의 틀도 원점에서 새롭게 짜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국민 세금이 아깝지 않게 제대로 쓰이겠지요. |
|
|
"총장님의 행복에 관한 책 출판이 기대됩니다. 국가가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사회를 만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행복을 책임지는 것 까지는 아니라 해도 최소한 국민과 인식을 같이하는 정도만이라도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양00 님-
"언젠가부터 이광재와 5분 산책을 기다리게 되는 애독자입니다.😊 이광재와 5분 산책은 다시 에세이를 읽어야겠다,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는 자극을 주는 좋은 글들이 많습니다. 30호에서도 많은 키워드를 던져 주셨네요. ‘당신만의 서사’, ‘나의 행복’, ‘길’ 그리고 그 와중에 사무총장 본인의 깨알 자랑도 춥고 건조한 아침을 웃게하였습니다."
-최00 님-
"와우 넘 멋지시네여! 이광재 국회사무총장님 늘 따뜻한 열정과 사랑을 더해가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김00 님-
이 외 답장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
국회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썰’도 참 많지요. 몇 시에 어디서 귀신이 나온다느니 등 납량특집용(?) 소문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많고 많은 이야기 중, 특히 유명한 두 가지 썰을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
|
|
첫째, 국회의사당에는 비상사태를 대비한 ‘무기’가 숨어있다? 음... 흔히 로보트 태권브이가 돔 아래에 숨어있다는 그 이야기 같은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거짓입니다. 거짓은 거짓인데 생각해 볼 농담이라고 봐요. 그만큼 사람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 국회가, 정치가 리더십을 발휘해 삶을 지켜주길 원하는 마음이 큰 것 아닐까요?
마침 유현준 교수가 이와 관련해 재밌게 설명한 영상이 있더군요. 가장 어려운 건축 형태 중 하나가 돔이라고 합니다. 짓기도 어렵고, 돈도 많이 들죠. 그래서 돔 지붕이 그 시대 최고 권력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오늘의 국회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 없도록, 겸손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
|
|
둘째, 국회 정문을 들어가면 보이는 ‘해태상’의 비밀을 아시나요? 해태상 아래에는 와인이 묻혀 있습니다. 아래 잘 정리된 기사 하나가 있어 공유할게요. |
|
|
예전에 ‘해태’라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오랜 야구팬들은 잘 아실 텐데요. 1975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해태는 국회의사당에 해태상을 기증합니다. 해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전설 속 동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태주조가 만든 백포도주 72병이 묻혀있다고 하지요.
마치 타임캡슐처럼, 100년 뒤인 2075년 국가적으로 기쁜 일이 있을 때 건배주로 쓰자고 했답니다. 앞으로 50년 정도 남았군요. 그때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해태상의 와인을 꺼내 마시며 국가의 경사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사진 출처 : 국회사무처 |
|
|
🎵 오늘밤 이 음악&영화 🎥
저널리즘은 끝없이 흔들린다
그럼에도, 그렇기에, 소중하다
- 영화 <더 포스트> (2018) - |
|
|
권력은 진실을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진실이 가장 두렵기 때문입니다.
진실의 파수꾼이 기자입니다. 오늘날 많은 언론사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압니다. 미디어 환경이 변했고, 국민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기레기'라는 안타까운 표현이 이를 증명하지요. 언론 스스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점도 물론 있습니다. |
|
|
하지만 저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마음 깊이 존중합니다. 저널리즘은 사람이 만듭니다. 그래서 끝없이 흔들립니다. 진실을 향한 여정 자체가 불완전하고, 숱한 어려움 가득한 길인 것이지요.
"뉴스는 역사의 초고예요.
항상 옳을 수는 없고, 완벽할 수도 없지만 계속 쓰는 거죠."
영화 <더 포스트>는 역사의 길목에서 분투한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는 미국 사회의 뜨거웠던 ‘베트남 전쟁’ 논쟁 한 가운데 카메라를 들이밀고, 긴박했던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을 담습니다. |
|
|
"발행의 자유를 지키는 방법은 발행뿐이다."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과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의 집념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권력은 비판을 두려워하고, 껄끄러워합니다. 그렇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언론인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가 성숙할 수 있었지요. |
|
|
"우리가 권력을 견제해야 해요.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저도 못 하고, 일반 시민도 못 하는 일을 기자는 해냅니다. 지금껏 놀라운 열정과 실력을 보여준 분들을 많이 뵀습니다.
날이 상당히 추워졌습니다. 유독 추울 것 같은 겨울이 옵니다. 그리고 봄은 또 돌아올 것입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그대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 |
|
|
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