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재와 5분 산책' 서른네 번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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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통사극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라고 합니다. 왜 많은 사람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고려거란전쟁>에는 두 위대한 지도자가 나옵니다. 현종과 강감찬 장군이지요. 이들의 리더십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현종은 정변을 일으킨 무신(武臣) 강조에게 큰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40만 거란군이 침입하자 강조에게 군 지휘를 맡기며 신임을 줍니다. 고려의 기틀을 다진 성군다운 포용력입니다.
강감찬은 문관 장원급제 출신입니다. 문무를 겸비한 그는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통솔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그는 현종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충신으로 그려집니다.
많은 국민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합니다. 안보와 경제, 민주주의 모두 바람 앞 등불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 지도자가 있는가요?
국가적 위기 앞에 정적과도 힘을 모으는 유연한 결단. 강대국에 맞서 나라를 이끄는 용기. 리더를 바른길로 이끄는 참모의 선공후사 정신.
지금 용산이 돌아봐야 할 모습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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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식사합시다> 톺아보기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 정체불명 짜장면 & 엄마표 두부 & 자취방 미역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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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답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끄덕하셨다. 펜팔로 만났다는 남학생이 영 이상한 녀석은 아니로구나, 하고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여학생은 아직 얼굴이 벌건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딸이 그러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어머니는 장난스럽게 계속 웃으셨다. 유쾌한 분이셨다.
... (중략) ...
그런데 그날 중국집 식탁 위에 올라온 짜장면이 좀 특이했다. 새우, 오징어, 죽순, 버섯, 그리고 느글느글한 식감의 어떤 식재료도 함께 들어 있었다. 양파와 양배추가 가득하고 가끔 돼지고기 부스러기가 보이는 짜장면만 먹고 자란 나에게는 전혀 생소한 짜장면이었다. 마산은 바닷가라서 짜장면도 이렇게 나오는 것인가 싶었다. 정체불명의 그 짜장면이 내 인생에 처음 먹어본 삼선짜장이었다. 느글느글한 식감의 재료는 해삼이었다. (p.113-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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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사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달달 외우기만 하면 되던 시절이었다. 부정적으로 해석하자면 그렇게 ‘암기 위주’ 시대였다. 물론 단순히 외우는 능력 하나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었지만 종합적인 사고 능력보다는 무조건 외우는 성실함으로 버틸 수 있는 시대였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그 시대에 태어나 그 시대가 필요한 인재로 자라났던 사람들을 지나치게 폄훼할 필요까지는 없겠다. 물론 우리 세대가 지금의 청년 세대, 내 아들과 딸뻘에 해당하는 세대에 비해 축복받은 세대라는 주장에는 충분히 동감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 (p.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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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하게 생겼네"
어린 시절부터 들은 칭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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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라는 자리 자체만 없다 뿐이지 왕처럼 군림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역사가 퇴행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들 때도 있다. 공화주의 정신이 퇴행하고 있다. 심지어 공화주의가 능멸당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많다. 작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있다면 공화의 정신을 회복하는 일이다. (p.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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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발전한다
(부산 동구지구당 야유회에서 노무현 국회의원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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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암흑의 시대였고, 사회적으로도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문화가 지배하던 시절이었지만 언제 어느 때든 어떤 방식으로든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낭만과 매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외투조차 변변히 걸쳐 입지 않은 채 한라산에 오르려다 얼어 죽을 뻔했다. 지나간 일은 모두 추억이 된다. 마산 펜팔 여학생은 나중에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서울에서 딱 한 번 만났다. 대학생으로 만나니 기분이 묘했지만 편지를 주고받던 시절의 떨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나와 똑같이 나이 들면서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부모가 되어있으리라. 이미 할머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p.128-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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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우리 어머니는 두부 공장을 운영하셨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놀라는데, 그만큼 생활력이 대단한 분이시다. 아버지는 공무원이셨다. 말이 공무원이지 정규직은 아니고 군청에서 일하는 일용직이었는데, 그래서 늘 군수 눈치를 보아야 했다. 군수가 바뀌면 언제 날아갈지 모르는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도 직장에서 눈치 보며 일자리 보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겠지만 어머니 또한 아버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억척스럽게 뛰어다니셨다. 군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군수네 딸에게 젖을 물리면서까지 노력했다. 지금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직장 상사의 갑질”이라고 뉴스에 떠들썩했을 테지만 당시에는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돌아보면 눈물겨운 시절이다. (p.133-1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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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란 무엇인가. 하나는 국민을 먹여 살리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을 조화롭게 이끄는 일이다. 앞으로 계속 되풀이할 이야기다. 이 두 가지 과제는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합일점을 가진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국민이 어느 정도 먹고살 만해야 조화로운 토대가 형성되는 것이고, 조화가 이루어져야 더욱 잘살자는 의지 또한 북돋을 수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쟁과도 같고,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과제다. (p.142-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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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가득한 집무실 칠판
더 나은 국가를 위한 아이디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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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정치인으로 살면서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일곱 가지 구성 요소를 나름대로 정리해보았다. 일자리, 소득, 교육, 건강, 주거, 노후, 문화가 그것이다. 이 일곱 가지 ‘삶의 질’ 지표 가운데 첫째로 꼽은 것이 ‘일자리’다. 국민 행복을 위한 7대 요소 가운데 으뜸이다. (p.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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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8할을 미역국이 만들었다고 말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어머니가 나를 낳고 미역국을 드셨고, 미역국의 온기로 우리 7남매는 자랐다. 그렇게 편하고, 언제나 곁에 둘 수 있으면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해주는 미역국 같은 삶을 살고 싶다. 어렵고 권위적인 사람이 아니라 다가가기 쉽고 편안한 정치인이고 싶다. (p.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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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상황을 둘러보면 일단은 국민 스스로가 ‘국가가 국민을 지켜준다’는 희망을 잃어가는 것 같다. “정치는 국민을 먹여 살리는 일”이라는 말은 ‘국민은 가만히 있는데 정치가 알아서 떠먹인다’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국민이 먹고사는 일의 ‘앞길’을 틔워주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풍경을 보면 국민이 먹고사는 길을 정치가 오히려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감과 죄책감마저 느끼는 것이다. (p.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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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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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떠한가. “국가는 성공했지만 국민은 불행한 나라”라는 평가까지 듣는 나라가 되었다. 불행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으나 국가가 성취한 성과에 비해 국민의 만족도는 현격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굳이 복잡한 통계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경제 규모에 있어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으로 자타 공인 선진국이지만 ‘삶의 질’ 영역에서 조사해보면 OECD 국가 가운데 언제나 최하위권에 머문다. (p.177-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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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진보 진영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 담론이 부재했다는 점에 있다. 성장과 조화 가운데 지나치게 조화만 추구하다 보니(사실은 그 조화도 올바르게 추구하지 못했다) 기술 진보에 무지하거나 심지어 적대시하는 태도까지 드러냈다. (p.179-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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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인연으로 산다
세상에 울림을 주는 사람들
- 김장환 목사님 & 김승우 배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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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는 기쁜 소식부터 전해야겠군요.
관련해서 인터뷰도 자주 출연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엔 김장환 목사님과의 극동방송 대담, 그리고 배우 김승우 씨 유튜브 채널 <김승우의WIN>이 방송으로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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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님의 격려
(오늘 8일 13시 극동방송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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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님은 과거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원로와의 인터뷰>에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사님께선 유엔 사무총장 득표 활동을 하시던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함께 기도했던 일화를 말씀 해주셨지요. 대한민국의 정치적 분열에 관해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원수를 사랑하고,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라고 조언하신 게 기억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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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배우님은 화면으로만 보다가 처음 실제로 뵀습니다. 국회 카페 ‘강변서재’ 옥상 테라스에서 멋진 풍경과 함께 대화를 나눴지요. 간혹 곤란한(?) 질문도 던지시던데, 어떤 재미없는 대답을 해도 잘 웃어주셔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김남주 배우님 싸인을 받지 못한 게 후회스럽군요)
아래 유튜브 링크를 걸어뒀으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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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멍하니 아려오는것은 무엇일까요? 80년대 힘들었던 야학도 생각나고 그때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기억을 재생시킵니다. 국민이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독감 조심하세요.
- 정00님 -
마음 속 깊이 손을 들어 크게 응원합니다. 좋은 글들 감사하고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 전00님 -
'만남'이 우리 인생에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과의 도리뱅뱅이 추억과 만남이 부럽습니다.
- 류00님 -
<온라인 독자 후기 글 소개>
음식을 만들 때 우리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한 가지로 맛을 내는 것보다 다양한 재료의 조합에서 가장 맛잇는 조합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연소 강원도지사를 역임한 이광재 작가님의 이야기로 정치 이야기인지 아니면 음식 이야기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책, 같이 식사합시다를 리뷰합니다.
작가님이 이야기하는 책으로 10가지 음식에 깃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운동을 하면서 풀어낸 음식은 새우라면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라면 이야기는 정치를 소수의 사람만 관심을 가지고 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도리 뱅뱅이, 짜장면, 미역국, 열무김치등 다양한 음식이 소개됩니다. 이를 통해 작가님이 경험하고 생각한 이야기도 같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작가님이 걸어온 정치적 인생의 여로를 만날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존재하지만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만들고 이끌어 나가야 하는것이 정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정치적 이념에 매달려서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발전을 위해 협의를 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의 결함은 새로운 시도로 생각됩니다. 또한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기에 거부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 작가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pl*****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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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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