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입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지키는 것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견고한 믿음 위에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숨쉴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러한 믿음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일방적인 의료개혁의 결과, 응급실이 응급상황에 빠졌습니다. 곧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의료 현장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리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살갗이 찢어져 피가 흐르고, 사고로 실명 위기가 코앞인데 병원조차 찾지 못하는 나라. 우리 아이와 부모가 치료받지 못할까 걱정되어 마음이 더 아픈 나라. 이런 나라가 어찌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인터뷰 자리에서 시국에 대한 의견을 밝힐 때 “대타협이 절실하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지금 우리 사회가 대타협을 이뤄낼 만큼 성숙한가?’라는 의심부터 ‘내가 안일하게 진단하고 처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을 느끼기도 하지요.
하지만 정치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더 많은 합의를 만들어내는 고단한 과정이라는 믿음을 놓칠 순 없습니다. 최근 여야 양당 대표가 만나는 역사적인 자리가 있었지요. 현안에 공감대를 표한 것도 있고 합의를 이루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어쨌든 이 만남이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대타협은 정치의 과정이자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을 믿고 응원해주는 국민이어야 합니다. |
|
|
📖 같이 책 읽어요
- 전혀 다른 세상의 인류 |
|
|
"과연 이렇게 지나온 10년처럼 AI 시대를 맞아 또 ‘AI 쇄국 10년’을 고집해도 될까요? 디지털 문명의 진화는 AI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이대로 세대 갈등, 지역 격차를 그대로 놔둔 채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AI 없이, 디지털 없이, 우리끼리 알콩달콩 잘살 수 있을까요? 아니라는 걸 똑똑한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압니다. 그리고 이제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 <AI 사피엔스, 최재붕> 中 - |
|
|
똑똑한 국민은 있는데, 똑똑한 국가 전략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가 제 역할을 서둘러 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느끼는 걸까요? |
|
|
💦 생각 한 조각
- 흘린 땀만큼 대우받는 세상 |
|
|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 선수 경기를 보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얼굴에서 선명히 드러난 승리에의 의지, 부상을 딛고 투혼으로 꿈을 이뤄내는 강인함. 어른인 제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금메달을 거머쥔 그 빛나는 순간, 안 선수가 가슴에 쌓아 놓은 이야기를 푸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프더군요. ‘무엇이 이 젊은이를 힘들게 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과 함께 일하고, 대화하며 깨달은 것은 저를 포함한 이전 세대, 또는 저의 부모님 세대보다도 더 뜨겁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다른 모습이 있다면, 정말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한 만큼 정당한 대우와 보상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믿습니다. 운명을 바꾸기 위해 인생을 걸고 노력한 사람에게는, 충분한 사회적 명예와 경제적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 땅에는 수많은 안세영이 있을 것입니다. 애지중지 K팝 그룹을 키우고 지키려 한 아티스트, 갑자기 재유행하는 코로나 위기 속 분투하는 의료인들, 하나의 연극 무대를 완성하고자 어둠 속에서 두 눈 부릅뜨고 제 몫을 하는 스태프들... 모두가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입니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희망이 살아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적인 변화를 만드는 기술자, 기업인, 예술가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
|
|
🎓 분당 판교 동네 한 바퀴
- 잘 먹어야, 잘 큰다! |
|
|
아이들 학교 급식만큼 중요한 밥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어르신 복지관 급식만큼 양질에 신경 써야 할 밥이 또 어디 있을까요? 이렇게 보면 거창하게 표현해 급식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지키는 식량입니다. 사회 각계에 공급되는 급식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급식단가 현실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학교, 경로당, 복지관 등 다양한 곳에서 제공되는 급식이 금리 상승과 물가 인상으로 인해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는 최고의 지혜를 모으는 것입니다. 이해정 가천대 교수님, 김정현 배재대 교수님, 홍완수 상명대 교수님 등 전문가분들을 모셨습니다. 이혜숙 도촌중 영양 교사님, 이기일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총무부장님 등 현장에 바삭한 분들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돈 때문에 우리의 밥이 영향을 받아선 안 되겠지요. 현실적인 급식비 단가 책정과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입법이 시급합니다. 오늘의 논의를 바탕으로 예산 지원, 정책 설계가 이뤄져야 합니다.
분당 판교의 아이들, 어르신들, 어려운 분들의 건강한 삶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
|
|
🎬 오늘밤 이 음악&영화
- 극장의 시대는 가는가, 영화관의 위기를 바라보며 |
|
|
원래 영화와 음악을 소개하는 공간인데, 잠시 영화관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최근 손석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 프로그램에서, 배우 최민식 씨가 영화관 티켓 가격을 언급하며 화제가 됐지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로 대표되는 OTT 시대 극장의 위기는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관객의 발길을 잡으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콘텐츠를 선보여야 하는데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지요.
고물가로 가격은 상승하고, 제작비도 올라가며 공급되는 콘텐츠도 줄어들면서 극장 침체를 넘어 한국 콘텐츠 시장의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
|
|
활로가 있을까요? 저는 두 가지 좋은 모델을 보며 희망이 있다고 믿는데요. 하나는 올해 프로야구의 인기입니다. 역대급 관중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프로야구의 인기를 보면, 결국 국민은 “좋은 콘텐츠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치열한 순위 다툼, 각 팀별 다양한 개성과 스토리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지요. 여기에 오프라인 경기장에서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고 온라인 상의 홍보 효과로 이어지니 야구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또 하나는 현재 극장에 걸린 임영웅 콘서트 공연입니다. 매번 치열한 티케팅 경쟁으로 콘서트 관람이 ‘하늘에 별 따기’라는 임영웅 공연을 극장에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한 일인데, 시청각 기술의 발달과 함께 구현해낼 수 있게 됐지요. |
|
|
결국, 하나는 본연의 역할에 돌아가 집중하고, 하나는 생각의 틀을 넘어 외연 확장에 적극적일 때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관을 아끼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지금의 위기가 곧 기회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대한민국 영화, 대한민국 극장, 대한민국 콘텐츠 모두 파이팅! |
|
|
근황을 전합니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맡았습니다.
세계를 주름 잡았던 나라들이 어떻게 흥하고 망했는지를 가르칠 예정입니다.
국력은 경제력이고, 경제력은 기술력이고, 기술력은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미래와 가장 가까이 있는 교육 강단에 직접 서게 되니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됩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상상력이 지식과 기술과 결합될 때 세상이 바뀝니다.
학생들의 마음에서 모든 것을 의심하는 호기심을 길어올려 보겠습니다.
제 연구실에서 일어날 화학작용을 기대해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