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당신은 좋은 아버지인가요?”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강원도 산골짝 이강원 씨의 아들로 태어나, 운명처럼 이정숙 씨를 만나 사랑하고,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온 세월을 돌아봅니다. 가족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미안함과 고마움(그리고 아주 아주 가끔 미움)이 수시로 교차하지요.
“당신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주고 싶나요?”
두 번째 질문이 더 어렵네요. 그래도 최근 좋은 영감을 하나 얻었습니다.
지난주 백상예술대상에서 '우영우' 박은빈 배우의 수상 소감이 화제죠.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이 아닌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길 바라면서 연기했습니다.”
틀림과 다름을 넘어 다채로움이 존중받는 세상, 모두의 꿈이 별처럼 빛나는 은하수 같은 세상.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런 나라에서 살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는 레터를 열어보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겠습니다.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괜찮아요. 대신 사랑하는 이들과 더 오래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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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문장
나는 간혹 환자 곁에 있는 보호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무슨 노래인가요?”
“아버지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실까요?”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 김범석,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中 -
타인은 모르기 때문에 알아가고자 대화도 하고 노력합니다. 가족은 날 때부터 가족이라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착각하곤 합니다. 알고 보면 가족만큼 서로 모르는 존재도 없지요.
어머니의 18번은 무엇인가요. 아버지는 민트초코를 좋아하실까요? 말하지 않으면, 알려고 하지 않으면 모르지요.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일생을 통해 생긴 삶의 무늬를 어루만지는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이번 어버이날엔 가족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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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달 치 밀린 관리비 134만원, 겨울 난방비 20만원. 생활고에 시달리던 여든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주민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합니다. 각종 서류로 가난을 입증하라기에 발길을 돌립니다. 신변을 비관해 분신을 감행했습니다. 불과 몇 달 전 일입니다.
사회보장제도 대상자가 스스로 대상자임을 모르고, 알더라도 문서를 갖춰 직접 신청해야 하는 복지 신청주의. 2014년 12월 송파 세 모녀 사건, 2018년 증평모녀 사건, 2019년 봉천동 모자사건, 2022년 8월 수원 세 모녀 사건 모두 복지 신청주의로 인한 비극입니다.
“위기가구 긴급생계지원 신청하세요!”라 붙은 현수막을 볼 때마다 비극들이 떠올라 마음이 미어집니다.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한다지만, 사각지대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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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통계청 국정감사에서 인구, 자산, 고용, 소득 같은 흩어져 있는 행정자료를 통합해 정책에 활용하는, 스웨덴형 통계등록부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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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힘든 이들이 어떤 어려움 속에 살고 있는지 미리 파악할 국가 시스템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단 한 명의 국민도 놓치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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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미국에서 거의 17년을 거주했었는데, 워싱턴 D.C.에 다녀오신 소식을 읽으면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정말 사람은 꿈의 크기만큼 크는 것 같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요. 우리가 마음에 품은 꿈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지요. 우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결국 우리의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백00님-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세상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행복한 다리가 되어주세요."
-김00님-
"가슴이 뭉클한 사진들과 우리나라의 운명을 잠시 기억하게 하는 순간입니다."
"5분 산책에서 500년 통찰을 읽습니다. 감사!"
답장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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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오늘은 제가 법을 만들어볼게요! ✋
대한민국 어린이국회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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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고성과 고함으로 시끄러울 때가 잦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기분 좋은 시끄러움으로 가득한 날도 있지요. 견학 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올 때입니다.
국회는 어린이 여러분에게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박물관엔 어린이박물관, 도서관엔 어린이도서관이 있지요. 그리고 매년 ‘대한민국 어린이국회’가 열리면 어린이 의원님들이 비장한 모습으로 법안을 만들고 질문을 던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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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첫 문을 연 이래 어느덧 18살을 먹은 어린이국회. 지금껏 전국 3천6백 개 학교에서 5만 명이 넘는 분들이 참여했어요. 1회 의원님들은 지금 어엿한 청년으로 자라 꿈을 펼치고 계시겠군요.
작년 어린이국회에선 의원님들의 진지한 고민이 묻어난 법안이 많았지요. ‘고기 없는 날, 채식데이’법, 메신저 앱 강제 초대 기능 제한법, 도시 서식 야생동물 보호법 등이 기억나네요.
앞으로 국회가 순수한 재잘거림으로 더 시끄러워졌으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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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신념과 운명 사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칠드런 오브 맨>(20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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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했듯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만약 그것이 사라져버린다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더 이상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무너져버린 세계를 그려낸 작품 <칠드런 오브 맨>입니다.
영화는 인류 종말의 비참함 속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주인공은 목숨을 걸고 고된 싸움을 이어갑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와중에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질병, 기후위기, 재난, 전쟁, 빈곤... 스크린 안에 머물러야 할 일들이 바깥 현실로 새어나오는 것 같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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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건 신비한 우주적 투쟁이오, 신념과 운명 사이의...
신념의 반대쪽엔 운명이 있죠. 마치 레논과 매카트니처럼.”
“어차피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굳이 싸울 필요가 있겠소?”
인생은 신념과 운명의 끊임없는 싸움으로 이뤄집니다. 저는 운명적인 순간들을 느끼면서도, 운명을 바꾸는 신념의 위대함 또한 믿습니다.
가까운 기회에 우리나라가 마주한 인구 절벽, 저출생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네요. 제 나름의 생각을 풀어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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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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