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광재입니다.😃
35년 전 명동 코리아나 호텔 커피숍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부산의 인권변호사로 이름 떨쳤던 초선 국회의원은 23세 새파란 젊은이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손을 잡고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족함 많지만, 질풍노도처럼 달렸습니다. 불꽃처럼 살았습니다.
그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빽 없고, 힘 없는 사람도 열심히 살면 성공하는 세상. 어제보다 오늘이 낫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란 믿음을 갖는 나라. 그가 남긴 숙제를 아직 풀지 못했습니다.
언젠가 제게 물었습니다. “광재 씨,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그는 자전거에 장바구니를 이고 옆에 아이를 태우고 가는 한 어머니를 가리켰습니다. “저게 바로 행복의 얼굴이에요.” 오랜 시간이 흘러, 그가 봉하에서 손녀를 자전거에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행복이었습니다.
지금 따뜻한 나라에서 쉬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경계인을 감싸주는 나라, 주변인이 서럽지 않은 나라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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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을 여는 문장
“흔히 세상이 혼탁하다고들 하는데,
그게 전부 다 밖으로만 보니까 그래요.
자신의 내면을 똑바로 보질 못하고 밖으로만 자꾸 쳐다보니까.
눈은 안에서 밖으로 보지요. 귀는 반대인 거라.
밖의 소리를 귀를 통해 안으로 끌어오지요.
들어야 해요, 세상의 소리를.”
- 성파 스님·김한수,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中 -
조계종의 최고 어른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종정(宗正) 성파(性坡) 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봅니다.
“세상에 덕담 한마디 해달라”는 우문(愚問)에 종정께서는 “내 처신도 못하는데 사회에 무슨 가르침을 주겠습니까. 항상 부처님의 가르침을 염두에 두고 말과 행(行)을 같이하는 수행으로 임하겠습니다”라고 하십니다. 이래라 저래라 말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통찰한다는 현답(賢答)입니다.
위입서궁(蝟入鼠宮)의 이야기도 들려주십니다. 고슴도치가 작은 쥐구멍에 들어가면, 등의 가시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자신의 가시를 알고 세상을 보면 쥐구멍에 들어갈 일이 없겠지요.
정치도 그렇습니다. 이래라 저래라 빈말만 던지다 보면 쥐구멍에 박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고슴도치 꼴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귀를 활짝 열고 관찰보단 통찰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석가탄신일에 음미해보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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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사는 세상 위한
장기 국가 전략, <비전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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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계획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성과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운 것이었고, 김대중 대통령도 정보통신정책을 수립해 IT국가의 기반을 다졌죠.
노무현 대통령도 국가의 장기비전을 생각하는 지도자였습니다. 참여정부 시기는 양극화가 시작되던 때였지요. IMF 이후 국가는 더 성장해야 하고 국민도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 이를 실현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성공한 국가, 행복한 국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개선해야 할지를 분명히 하려고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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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은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장기 국가 계획입니다. 국가는 더 성장해야 되고 그 성장의 과실이 국민에게 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일자리와 소득 창출, 빈부격차 해소,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장기계획과 추진과제를 설정했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세대가 변해도 정책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미래 국민생활의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설계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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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의 비전2030은 정치적으로 폐기되었지만, 세부 정책들은 이후 정부에서도 선택적으로 계승되었습니다. 근로장려세제(EITC), 노인요양보험제도, 누리과정 사업, 사회서비스 확충전략 같은 세부 정책들이 그것입니다.
지금은 노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경제선진국, 행복후진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라는 성공했지만 국민은 위기인 시대, 비전 2050을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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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시절 가끔 친구의 공장에서 미싱도 배우고 새로 만들어져 나오는 바지 포장을 도와주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때와 같은 순수함도, 남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고 협업하는 모습도 크게 약해졌습니다….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00님-
"한 때 저도 종로구 창신동에서 잠시 지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성대 올라가는 길목에서 어렵게 반지하 전세살이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렵고 배움을 못다한 어려운 여공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셨다는 것에 또 한 번 고개 숙여집니다."
"인생의 길은 다 다양하고 다르지요. 그래서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과 성공의 기준도 다른 것 같습니다. 행복은 설정한 목표를 이뤄야지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찰나의 순간에 찾아온다는 것을 요즘 더 느끼고 있습니다."
-백00님-
답장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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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당대로1, 사람사는 이곳
이광재 씨, 요즘 어디서 일하세요?
- 국회사무총장 집무실을 소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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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집, 생활하는 방, 일터의 책상, 자주 가는 카페... 공간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읽어낼 수 있지요.
오늘은 국회사무총장 집무실을 한 번 소개해보려 합니다. 제가 어떤 공간에서 일하는지, 무엇을 곁에 두고 영감을 얻는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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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상부터 보시죠. 하루를 여는 아침 티타임부터 각종 보고, 회의, 토론, 결재, 공부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자료가 참 많죠? 그래도 퇴근할 땐 깨끗이 정리해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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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검토하고 업무를 살피다보면 하루가 숨 가쁘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긴 호흡으로 시야를 가다듬으려 늘 노력하지요. 독서가 큰 도움이 됩니다. 국회가 마주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생각이 막힐 때 지혜의 바다에 몸을 던져보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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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마인드맵을 그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벽에 걸린 화이트보드 덕에 ‘여의도 아이디어 뱅크’라는 쑥스러운 별명도 생겼습니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곧장 여기에 적고 신나게 동료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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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면 아래 세계 지도를 이 각도 저 각도에서, 때론 거꾸로 뒤집어서 봅니다. 국회를 찾은 해외 지도자들의 선물도 보이네요. 이 접시는 작년 미국 낸시 펠로시 前하원의장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바야흐로 외교의 시대, 우리 국회도 생각과 네트워크 모두 넓혀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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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람인지라 휴식은 꼭 필요합니다. 잘 쉬어야 일도 잘 되는 법. 붓글씨를 쓰면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가끔 손님들께 선물로 드리기도 합니다. 솜씨가 부족해 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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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구경 즐거우셨나요? 제 일터를 상세히 공개했으니, 여러분이 항상 지켜본다는 마음으로 더욱 긴장하며 일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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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 이 음악&영화 🎥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
- 영화 <자산어보>(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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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담한 흑백 영상이 펼쳐집니다. 조선 후기 문신 정약전은 신유박해 때 흑산도로 유배를 떠납니다. 그는 계급이 전부였던 세상에서 평등한 나라를 꿈꾼 ‘사상 불온자’입니다.
이상을 쫓으며 살아온 정약전은 흑산의 민중과 어울리며 구체적인 것들에 빠집니다. 손에 잡히는 것, 먹고사는 것, 만지고 감각할 수 있는 물질. 다름 아닌 물고기였습니다. 그는 백성을 위한 어류도감 집필에 몰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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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청년 ‘창대’는 서자입니다.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도 그는 글공부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나아가겠다는 울분의 꿈. 정약전은 창대에게 성리학을 가르치고, 창대는 스승에게 물고기 지식을 알려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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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과 서학이 결코 적이 아니다. 함께 가야 할 벗이지.
벗을 깊이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
영화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답에 매몰돼 생각을 통제하던 시대, 정약전은 ‘서로 다른 생각의 만남’을 이야기합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대사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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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않는
자산(玆山)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이 있지 않겠느냐.”
이 영화는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에는 언제나 꿈이 있었고,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도전과 좌절이 반복되면서 수레바퀴가 굴러갑니다.
역사는 바다 같습니다. 그 자리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 바다는 흘러갑니다. 새로운 강물을 만나고, 새로운 바다가 이전의 바다를 조금씩 밀어냅니다. 그 안에서 수많은 생물이 숨쉬며 바다를 움직여가지요.
역사는 흘러갑니다. 느리지만, 바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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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kjwj@naver.com 서울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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